농업용 비료로 사용되는 ‘풀빅산(Fulvic Acid)’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원금의 300%에 달하는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투자자 수천 명으로부터 400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면역력과 피부재생에 좋다는 이른바 '풀빅산'으로 건강기능 식품과 화장품 등을 만들었다고 홍보했습니다.

 

풀빅산-건강식품
OO풀빅산-건강식품

 

서울 강남경찰서는 'OO풀빅산' 업체 회장 A 씨(75) 등 일당 23명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풀빅산' 원료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와 옥 광산·리조트 운영 등 부대사업으로 원금의 300% 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 360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약 409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풀빅산-워크숍
OO풀빅산-워크숍

 

지난해 3월, 지리산 인근 호텔에서 열린 회사 창립식 겸 워크숍입니다. 업체 회장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하늘이 내린 물질'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장담합니다. [회사 임원: 우리에겐 하늘이 내려주신 물질 황금 플빅산과 베타글루칸이 있습니다.] [회사 회장: 가슴 뜨겁게 기대되죠? 이 모든 것들이 곧 이뤄지게 될 현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이 보낸 화환과 축사에다, [회사 관계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계 제일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길….] 국내 유명 대학과 협업까지 내세워 투자자들을 안심시킵니다. [회사 대표이사: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베타글루칸 원료와 제품에는 서울대 마크가 부착돼 나오게 되고….]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실제로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한 적도 없고, 나중에 받은 투자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금이 많거나 투자자를 데려가면 직급과 보상금이 높아지는 수법으로, 투자자가 매주 수백 명 늘어나고 투자금도 하루 100억 원까지도 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폰지사기일당
폰지사기일당

 

이들은 투자자 모집에 유튜브도 활용했다. 지난 11월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서 법인 회장 A씨는 “회사가 주장해 온 건 여러분 끝까지 잘 모시겠다는 것 하나다. 틀림없이 상장해서 여러분들 주식을 값어치 있게 만들겠다”라고 했다. 대표이사 B 씨는 “도자기 하고 NFT를 했다. 도자기마다 도메인을 넣을 것이고 (도자기에) 여러 공신력이 부여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연치 않게 여러 일이 겹치긴 했지만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금 변신을 해야 되는 과정”이라며 “변신해서 더 멋있게 팽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이 ‘수천만 년 전 퇴적물의 부식·분해·합성으로 형성된 천연 유기물질’, ‘선진국에서는 생명수로 유통 중’이라며 홍보한 풀빅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음용으로 허가받지 못한 농업용 액상 비료였다. 또, 주식 상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 국회의원과의 연관성이나 유명 대학과의 협업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배당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곧 총책급 2명을 출국금지하고, 업체 사무실과 제품 제조 공장,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일당이 투자금 유치 실적을 기준으로 10여 개의 직급 체계를 두고 전국에 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유치를 독려한 사실을 확인하고 A 씨 등 주범 6명에 대해선 범죄집단조직죄도 적용했다. 주범 A 씨는 동종 전과가 있고 구속 전까지 유람선 관련 사업으로 투자자를 모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주범들이 소유한 토지·공장과 고급 외제차 등의 자산을 판결에 앞서 빼돌릴 수 없도록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생소한 분야의 사업 투자를 권유하거나, 다단계 조직을 갖추고 투자금 유치에 따른 추가 수당 지급 등을 약속하는 경우 사기나 유사수신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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