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부모의 민원 등에 시달리다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들이 잇따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의 신상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이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SNS 계정 팔로워 수는 수만 명이 넘었다. 29일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의정부 계정에는 119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촉법나이트 인스타 촉시탈 가기

 

이 계정은 의정부 호원초 이영승 교사 사망, 대전 A교사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영승 교사는 부임 첫해였던 2016년부터 수년간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A교사도 수년간 학부모의 민원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이달 초 숨졌다. 촉법나이트 계정에는 A교사와 이영승 교사에게 수차례 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와 그 자녀들의 실명과 직장 정보, 사진 등이 여과 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껏 몇 차례 계정이 삭제됐지만, 계정 운영자는 계속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계정은 지난 16일 첫 게시물이 온 지 약 2주 만에 6만 명이 넘게 팔로우했다.

 

촉법나이트
촉법나이트-인스타

 

대전 A 여교사 사망 관련 가해 학부모 신상 공개 내역

  • 가해학부모1(미용실 원장)
  • 가해학부모2(김밥집 프랜차이즈 업주)
  • 가해학부모3(피아노강사,남편 체육관장)     

 

가해학부모
가해학부모3

 

폭로 계정에서는 인물3에 대해 “이제 당신에게 대한민국에서 피아노를 배울 아이들은 없다. 그릇된 인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했다. 이어 “누가 대전여교사 사건의 가해자한테 아이들을 맡기겠나, 신도 너희를 버렸다”라고 덧붙였다.

 

의정부 고 이영승 교사 관련 가해 학부모 신상 공개 내역

 

의정부가해학부모
의정부-가해학부모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A 씨와 아들 B 씨의 얼굴, 이름, 재학 중인 학교 등이 올라와 있다. "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진실을 은폐하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법이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운영자는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너 곧 군대 가지? 심심하지 않게 민원 넣어줄게. 기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아들 B씨를 향해 경고했다. 또 "다쳤다는 손목 좀 제대로 보여줘"라며 B씨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B 씨가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학의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대학의 입장을 요구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가해 학부모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촉법나이트 시즌 1'은 "교사에 돈을 뜯어낸 학부모 악성 민원을 군대 간 고 이영승 교사가 알아서 해결하게 한 전 호원초 관리자님 맞냐"며 "이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라고 적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의정부가해학부모공개
촉법나이트-의정부-가해학부모

 

 

의정부-학교-관리자
의정부-호원초-관리자

 

위 사진은 이영승 교사가 생전 근무하던 당시의 호원초등학교장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진 이가 과거 한 언론 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갈무리한 것이다. 해당 교장은 현재 경기도의 다른 학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촉법나이트 계정은 "젊고 앞길이 창창한 후배 교사도 지켜주지 못하신 분은 그 자리(교직)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라며 "'군주민수' 새기길 바란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배를 띄우는 것이 물이지만 그 배를 뒤집는 것도 물이라는 의미로, 백성이 군주를 보호할 수도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추가 게시물을 통해 해당 교장이 현재 근무 중인 학교와 학교의 연락처가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교육 당국은 철저하게 조사해 중징계 처분을 내려달라"라고 호소했다.

 

계정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게시물마다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린다. 계정이 사라졌을 때 새로운 계정 주소를 안내하는 계정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계정 운영자의 행보가 '사이다'라는 반응과 정의감을 내세운 무분별한 신상 털기라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적제재는 부적절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정주에게 직접 이런 우려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계정주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만 12세 ‘촉법소년’이라고 밝힌 계정주는 최근 자신에게 온 메시지들을 공개하며 “나는 가해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교사들을 괴롭히고 사지로 몰아넣은 그 잔인성의 난이도에 비하면 오히려 한참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니까 나에게 도덕성과 성인군자를 바라지 말란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타인의 신고로 계정이 차단되자 운영자는 “물러설 거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다”면서 ‘시즌2,3,4,5′ 계정을 계속 만들고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글을 내리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네티즌을 향해선 “해볼 테면 해봐라. 나는 만 10세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권 지킴이 인스타 바로가기

 

 

계정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계정주가 자신이 받았다고 공개한 메시지에는 “가해자 신상을 턴다고, n차 가해라고 떠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건 잘한 행동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피해자가 명확한 반면 가해자는 숨고 나 몰라라 하는 이 사건 자체가 잘못됐다”며 “초등학생이 이러한 계정을 만들고 직접 나서서 알릴 만큼 이 사건이 얼마나 억울한지 그 진상이 주목되기를 바란다”라고 쓰여있다. 안지만 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도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계정을 팔로우 중인 30대 B 씨는 “실명과 얼굴 등이 그대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오죽했으면 이런 계정이 생길까란 생각도 든다”며 “교권 침해로 인한 교사 사망 사건이 화제가 돼도 신상공개가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가해자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고, 이런 신상공개가 거의 유일한 처벌이 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다른 팔로워도 “신상 공개된 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걸 계기로 자신들이 한 행동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며 “해외 범죄는 작은 절도 가해자도 온라인에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한국은 유독 가해자 신상공개에 엄격한 것 같다. 신상공개가 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사람들이 이 계정에 열광하는지 부분은 생각해 볼 만한 지점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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