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으로 국회 경내에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이들에 의한 흉기 난동, 자해 소동 등 반(反) 사회적 행태가 빈발하고 있다. 국회가 단식천막 철거를 요청하기로 한가운데, 안팎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등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단식 리스크'로 변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여성을 제지하던 한 여경은 크게 다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의자인 50대 여성 A 씨가 전날 오후 7시 35분쯤 국회 2층에 위치한 단식 농성장 앞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는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A 씨는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느냐'라면서 농성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A씨는 이 대표의 얼굴 사진과 함께 지역구인 '인천 계양'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들고 있다. 그러던 중 여경들이 다가와 A씨를 제지하려 하자 A씨는 벌떡 일어나면서 자신의 가방 앞주머니에서 포장된 쪽가위를 꺼내들었다. 그는 "X발 건들지 마, 이 개XX들아"라고 욕하면서 경찰의 팔뚝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내려찍었다. 영상에서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 이어 경찰에 의해 제압된 A씨는 "놓으라"라고 소리치다가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피! 피!", "119 빨리 신고해" 등의 다급한 말소리도 들린다.
A 씨의 흉기 난동으로 경찰 두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경은 오른쪽 팔 안쪽에 5cm 정도 크기의 깊은 상처를 입고 봉합 수술까지 마친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경은 왼쪽 손등과 눈 근처에 상처를 입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0대 여성 김 모 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께 국회 본관 내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남성 B씨도 자해를 시도하다 국회 경비대에 제압됐다. 70대 남성 '개딸' 김 모 씨는 15일 오후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본청 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커터칼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 씨는 커터칼을 꺼내 들더니 "사람이 죽어가는데 이 XXX들, 그 X들은 사람이 아냐"라며 "저 X들은 사람이 아냐. 우리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이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 남성은 자해 소동 현장에 '국짐, 매국 윤정권'이라 쓰인 종이를 소지하고 있는 등 남녀노소 불문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전형적인 '개딸'이었다. 김 씨는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도중에도 "이 XX의 XX들"이라며 "너희들은 이재명이 죽으면 좋을 상황 아니냐"라고 소리를 내질렀다. 그는 준비한 흉기로 엄지손가락 쪽에 자해를 시도했고 이를 본 의회방호과 직원들이 즉시 제압했다.
제압당한 B 씨는 흉기를 빼앗긴 채 국회 밖으로 쫓겨났다. B씨는 흉기로 손가락을 그어 종이에 혈서를 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을 ‘이재명 지지자’라고 주장했으며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다”, “나라가 망했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태와 관련 "불미스러운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건강 생각하고 국회 생각도 해서 이유를 불문하고 단식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국회 경내에서의 흉기 난동 사태를 보고받은 김진표 국회의장도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피해 경찰관들의 쾌유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내 안전 및 질서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통감한다"며 "즉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맹목적 극성 지지자들의 흉기 난동, 자해 소동이 연 이틀 이어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더 이상 '투쟁'이 아니라 민주당에 '리스크'로 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통해 "지지자 여러분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다.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들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도 이러한 행동을 우려하고 있으니, 진정한 지지자라면 자제를 요청한다"라며 "이 일로 다친 경찰관들의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름이 넘도록 곡기를 끊고 있어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나 눈물을 흘렸고, 청년 당원들은 삭발까지 하며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