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27. 볼레로 르 꺄네)과 김연경(35. 흥국생명)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이는 딱히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다영이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김연경-이다영
이다영-김연경

 

이다영의 김연경 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들의 깊고 깊은 '갈등의 역사'는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격적인 갈등은 그들이 같은 소속팀에 속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2020년 12월, 시즌이 반환점을 돌던 시기 이다영이 본인의 SNS에 "곧 터질꼬야아얌. 내가 다아아아 터트릴꼬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습니다. 저격 대상이 김연경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후 폭로글에서도 "김연경과 사적 관계로 인해 받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술집 여성 취급하고 '싸 보인다 나가요 나가',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와라'라고 하는 등 애들 앞에서 얼마나 욕하고 힘들게 했는데"라고 주장하며 카톡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다영이 언급한 '사적관계'라는 표현에 대해 추측이 분분했고, 두 사람이 과거 사귀는 사이였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해당 카톡 대화에서 이다영은 김연경에게 "저 진짜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며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다 아는데 너무 힘들었다"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편 이다영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김연경으로 보이는 인물은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다"라고 답장 보내며 불쾌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다영-카톡
이다영-카톡일부

 

또한 김연경이 연습 중 자신이 올린 공을 때리지 않았으며,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연습 때나 시합 때나 얼굴보고 욕을 먹었다는 주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다영의 SNS 저격은 계속됐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관련 내용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때론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 2018년 선수촌 2019년 월드컵 일본"이라는 글을 올려 김연경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남겼습니다. 이 글 직후 이다영은 "성희롱 직장 폭력 KOVO는 그 선수에게 사실 확인했나요? 그리고 기자분 진실이 궁금하면 그 선수에게 직접 물어보세요"라며 다시 한번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선배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에는 사과문을 올리면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취지의 저격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다영은 5일 자신의 SNS에 "대표팀에서 반복적으롤 했던 성희롱, 흥국생명에서 했던 왕따, 직장 폭력, 갑질 행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그것만은 영원히 비밀로 해주겠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다영이 언급한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이다영-김연경-팔베개
이다영-김연경-팔베개

동시에 김연경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김연경은 이다영에게 팔베개를 한 채 웃고 있었고, 이다영은 혓바닥을 내밀고 윙크하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다영의 인스타 업로드에 누리꾼들은 이다영이 김연경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김연경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을 이다영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가장 지켜야 할 비밀까지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에 두 사람이 지난 8월 갈등설이 불거졌을 때 나온 '사적 관계' 논란과 연결 지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6일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김연경 선수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등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다"라고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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