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태생

에르메스 로고
에르메스 로고

에르메스 1837년에 파리에서 마구, 안장 같은 걸 만드는 업체로 시작했어요 당시 주된 교통수단은 마차였는데 에르메스가 직접 손으로 만든 안장, 채찍을 비롯한 마구는 정교했고, 장갑, 부츠 같은 승마 용품은 품질이 우수했어요. 오직 유럽 귀족들만이 이용했는데, 당시 프랑스 왕세자가 마차에서 떨어져서 죽어요. 말안장이 좋지 않아서 말이 날뛰다가 일어난 일이다. 이런 소문이 돌면서 품질 좋은 에르메스 마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죠. 이거랑 비슷한 게 에르메스의 상징 오렌지색 박스거든요. 그것도2차 대전 때 원래 쓰던 크림색종이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꺼리던 색깔을 쓴 건데 이게 사랑을 받게 되니깐요 될놈될인가요. 그러다가 1900년 다 되어서야 소매점을 시작했거든요. 1918년에 처음으로 가죽 골프 재킷을 만들었는데 이게 누굴 위한 거냐 대영제국 황태자님을 위한 가죽 골프 재킷이었어요. 일반인들은 살 수가 없었던 거죠. 이렇게 완전히 귀족들한테만 파는 브랜드였는데 1930,40년대에 들어가지고 일반인들한테도 저변이 조금 넓혀집니다. 1990~2010년대는 명품 브랜드 기업화가 러시를 이뤘다. 루이뷔통 모에에네시(LVMH) 그룹을 비롯해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 그룹, 주얼리, 시계에 특화된 리치몬트 그룹 등 다수 브랜드를 소유한 명품 기업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제품 수요를 맞추고 생산 단가를 낮추고자 중국 등에서 대량생산해 장인의 수작업으로 이름을 높인 브랜드 제품을 공장화했다. 그 결과 매출은 올렸지만, 품질은 떨어졌고 모조품은 늘었다. 에르메스는 장인 정신을 고수하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가죽 제품은 지금도 프랑스에서만 생산한다. 에르메스는 장인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며 모든 제품을 프랑스에 있는50여 개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글로벌 직원1만 7600명 중 장인만 5000명이 넘지만 5년 넘게 수련을 거친 장인만 가방을 만들 수 있는데 한 명이 일주일에 가방을 두 개 이상 만들기도 어렵다고 한다.

 

캘리백의 탄생

켈리백
켈리백

일단은 할리우드 배우에서 프린세스 오브 모나코가 되고 나중에 비운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그레이스 켈리, 워낙 빼어난 미모를 지녀가지고 배우 할 때부터 화제였는데 이 사람이 화보 촬영차 모나코에 놀러 갔다가 모나코 군주랑 결혼을 하게 돼요.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가 아직까지도 화제가 되고 따라 하는 셀럽들이 있을 정도로 당대 패션의 아이콘이었어요. 혹시 캘리 백이라고 들어봤어요? 1956년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에르메스 백으로 가리고 차에서 내리는 사진이 라이프 잡지에 실려요. 이게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죠. 에르메스는 이 사진에 착안한 겁니다. 그래서 모나코에 허락을 구해요. 전하, 저희가 켈리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허락이 난 거죠. 원래 이백은 1935년에 출시됐는데 1956년에 켈리 백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예요. 아무튼 그레이스 켈리가 들면서 유명해졌고 켈리의 이름까지 붙은 켈리 백. 작년 말 기준으로 백화점에서 1,2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죠.

 

버킨백의 탄생

버킨백
버킨백

그리고 아까 잠깐 버킨 백 얘기로 돌아갈게요. 1984년에 에르메스 CEO가 비행기를 탔어요. 그때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이라는 사람이 같이 탔어요. 근데 그 가방에 뭐가 되게 많았데요. 그래서 물건이 쏟아지고 그런 거예요. 그래서 에르메스 CEO가 그랬데요. 셀럽 가방이 왜 그러냐?” “왜 이렇게 물건이 쏟아지냐?” 가방이 실용적이지 않고 공간이 부족해요라고 했더니 CEO가 그랬더니, 가방, 나가 만들어 드리리다그래서 탄생한 백에다가 허락을 구하죠. 버킨 이름을 써도 될까요?” 해서 탄생한 게 버킨 백입니다. 공교롭게도 켈리 백과 버킨 백 모두 당대 패션의 아이콘 셀럽 여성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거죠. 프랑스 장인이 최고급 가죽으로 한 땀 한 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생산이 한정돼 있다. 실제로 버킨백과 켈리백의 경우 공급량을 매년 12만 개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에르메스는 고객 1인당 같은 디자인 가방을 1년에 2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에르메스 넥타이

에르메스 넥타이
에르메스 넥타이

이렇게 에르메스 얘기하면 그럴 수 있어요. 그럼 보통 사람은 안 사요? 몇 천만 원짜리만 있어요? 여성용만 있어요? 일단 가격으로만 따지면, 몇 십만 원짜리 스카프부터 슬리퍼, 모자 같은 것도 있습니다. 향수도 있고요. 실제로 홈페이지에서 보니깐 59만 원짜리 수영복이 이미 품절이더라고요. 그리고 여성용만 있느냐 남성용도 있어요. 모자, 옷, 가죽 벨트, 지갑, 신발 다 있어요. 가방도 있고요. 특히 근데 넥타이가 인기가 있어요. 소위 좀 잘 나간다는 남성들이 에르메스 넥타이를 애용합니다. 백화점에서 30만 원 정도 한 장에 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좀 올랐죠. 이 에르메스 넥타이가 처음 나온 게 1949년이에요.

 

아무튼 처음에는 귀족들한테만 팔던 에르메스가 점차 일반인들한테도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9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한국에서도 매년 수천억 가까이 매출을 올립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들, 그리고 여러 회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막 제품들을 더 찍어내죠.그런데 에르메스는 지금 6대까지 내려오면서 이걸 수작업을 계속 고집하고 프랑스 생산을 고집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지켜온 측면은 대단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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