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께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A교사가 학교장과의 업무처리과정과 사적인 민원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왔으며 주말에도 집에서 업무를 해야 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대교 인근에 주차된 그의 차량에서는 배경 화면에 유서 형태의 메모가 쓰여 있는 A교사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교사는 6학년 담임 업무 외에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 체험학습과 스마트칠판 등 에듀테크 업무까지 전담하면서 상당히 많은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고 이 과정에서 교장인 B 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교사는 평소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배정받아 교장과 소통을 자주 해야 했고,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 관련 업무를 하면서 A교사가 개인 카드를 쓰기도 하고, 특히 주말에도 업무포털에 접속해 일을 해야 했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습니다.
A교사의 동료 교사는 "A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또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A교사는 같은 학교 동료교사와 함께 B교장의 관사에 놓을 가구를 나르는 데 동원되는 등 개인적인 민원까지 처리했습니다.
A교사는 숨지기 며칠 전에도 "머리가 아프다"며 여러 차례 조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교사는 경력 10년의 베테랑 교사였지만, 진로. 진학 등 업무가 가중되는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나머지 추가 업무를 담당하는 데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한 동료 교사에게 "나도 이제 나름 10년 했는데 이렇게 학교 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다"라거나 "학교 일로 스트레스 받아본 건 처음이다" 등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는 숨지기 전날 있었던 회식 자리도 거절했습니다. 이날 회식은 업무에 힘들어하는 A교사를 위해 동료 교사와 관리자급 교사가 마련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A교사의 업무량과 관련해 B교장은 "언급한 업무를 A교사가 담당한 건 맞다"면서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밝힐 때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A교사의 업무가 다른 교사들보다 많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A교사와 같이 근무한 교사들도 A교사와 교장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교인의 장례식장에서 A교사의 임용 동기들과 학교 관리자분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