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제국,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LVMH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를 비롯해서 내로라하는 재벌들이 모두 만나고 싶어 하고 또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어요. 누구일까요? 혹시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최고봉, 누가 생각나요? 11살 때부터 거리에서 과일 행상을 하던 가난한 소녀가 세계 최고의 모델로 성장하고요. 세계적인 재벌의 아들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근데 이 남자는 심지어 망나니도 아니고 아주 멀쩡해요. 이런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오늘 주제에 들어있어요. 이 얘긴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요. 근데 그 남자가 얼마나 재벌인데? 세계 최고의 부자는 누구죠? 1위는 제프 베이조스, 2위 빌 게이츠, 3위 마크 제커버그, 4위 일론 머스크. 모두 다 테크 기업 창업자이고 미국인인데요. 세계 부자 5위는 프랑스 사람이고요, 패션, 특히 명품으로 보유 지분 가치만 110조 원.세계 5위 부자가 된 사람이에요. 아까 그 모델 남편의 아빠 그리고 그 까칠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마저 이렇게 얘기했데요. *50년 뒤에도 애플의 아이폰이 계속 인기가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는데, 당신의 브랜드 샴페인은 사람들이 계속 마실 것 같다* 잡스의 인정을 받은 거죠.
LOUIS VUITTON, DIOR, GIVENCHY, CELINE, FENDI, KENZO, BERLUTI, LOEWE, MARC JACOBS, RIMOWA 같은 명품패션업체들과 GUERLAIN, ACQUA DI PARMA, Maison Francis Kurkdjian Paris 같은 향수, 화장품업체들과 Dom Perignon, MOET & CHANDON, Veuve Clicquot 같은 샴페인, Hennessy 코냑, GLENMORANGIE 위스키, BELVEDERE 보드카 주류까지 여기다가 백화점, 면세점, 리조트까지 해서 약 80개의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이것도 모자라서 호시탐탐 구찌와 에르메스까지 노렸었고요, 얼마 전엔 약 19조 원을 들여서 티파니까지 인수하려고 했던, 자 오늘의 주제는요. 세계 최고의 명품 그룹, 명품의 제국,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LVMH입니다.
전설의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자 아까 그 신데렐라 스토리로 다시 돌아가서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라는 곳에서 구소련 시절에 태어난 소녀가 있었어요. 2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서 아주 가난한 상태로 살았고요. 심지어 동생은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진단을 동시에 받아서 *10살을 못 넘길 거다* 이런 얘기를 들었죠. 엄마는 과일 행상을 했는데 형편은 늘 어려웠고요. 아빠가 떠나고 심지어 만나는 남자들마다 다 못 됐어요. 힘든 엄마를 도와주겠다고 11살 때부터 과일 행상을 같이 했는데 학교에 가면 애들이 가난하다고 놀리고 행상한다고 놀리고 동생 아프다고 놀리고 친구도 없고 심지어 나중에 뭐라고 했냐면, **나는 어렸을 때, 웃는 게 어떤 건지, 어떻게 웃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랬는데 그녀가 17살 때 남자친구의 제안으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합니다. 행상해서 모은 데다가 남자 친구가 보태준 돈을 합쳐서 겨우 겨우요. 그런데 인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에이전트의 눈에 들어서 파리에 가게 돼요. 거짓말처럼 금세 모델이 되죠. 나중에는 캘빈클라인 전속 모델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되는 그녀가 바로 한 번 보면 그 푸른 눈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는 전설의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입니다. 아무튼 이 분이 모델이 돼서 19살 때 영국 귀족과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고 이혼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LVMH 회장 아들과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아이 둘을 더 낳고 결혼을 했어요.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와 명품제국의 건설 스토리
그 보디아노바의 시아버지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보디아노바의 남편 앙투안의 아버지.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죠. 그러면 이 사람이 LVMH 창업자일까요? 아닙니다. 1980년대 후반 LVMH 최대주주가 되었는데요, 명품 브랜들을 만든 적은 없지만 명품 산업 자체를 탄생시켰다 이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에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나는 뭐를 잘할까? 뭘 하면 잘될 수 있을까** 베르나를 아르노는 프랑스의 건설업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공부도 잘했고요. 특히 피아노를 아주 잘 쳐서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꿨는데 어느 순간에 꿈을 딱 접습니다. 나중에 누가 *왜 피아니스트 꿈을 접었어요?* 물으니까, 이렇게 얘기했어요. *나는 재능이 있었어. 하지만 피아니스트에겐 특별한 슈퍼 재능이 있어야 해 그래서 접었어* 과연 옳은 판단이었을까요? 아무튼 그렇게 아버지의 사업을 돕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사업을 도와서 하다가 1981년에 프랑스에 사회당이 집권을 하자 이때 32살이었던 아르노가 프랑스를 떠나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사회당 정권이 기업 활동을 옥죌 거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미국으로 떠나서 미국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돈을 잘 벌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잘 됐으면 계속할 것 같잖아요? 근데 이 지점에서 *아 이게 아닌 것 같다* 또 이런 냉정한 판단을 내립니다. 아니 돈 잘 버는데 무슨 소리야? 미국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다 보니깐 *아! 이 정도 부자는 많구나. 내가 진짜 대단한 건 아니구나. 나는 1등을 하고 싶은데 부동산 사업으로 미국에서 1등이 될 순 없겠구나. 최고가 될 순 없겠구나* 그래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을 때처럼 또 한 번 접고 또 다른 기회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때쯤이었어요. 모든 사건에는 일종의 씨앗 역할을 하는 계기라는 게 있잖아요. 1984년 프랑스 정부가 섬유재벌기업 부삭의 파산을 막으려고, 이게2차 대전 이후의 최대규모가 될 수 있는 파산위기였거든요. 새 주인을 찾으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이걸 들은 아르노가 급히 프랑스로 돌아가요. 사회당 싫다고 했는데 전광석화처럼 움직입니다. 그리고 뒷부분에 한 번 더 나올 귀인, 전설적인 은행가의 조언을 받으면서요. 부삭의 경영진을 구워삶고요. 아버지한테 재산을 내놓으라고 설득하고요, 그렇게 싫어한다던 사회당 정부의 고위직들을 막 뚫어냅니다. 그렇게 결국 자기 가족회사보다 적어도 20배는 몸집이 컸던 부삭을 인수하게 되죠. 피아노 포기할 때, 미국 부동산 사업을 접을 때처럼 기회를 봤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전 재산을 걸어서 올인한 거예요. 자기 가족의 모든 재산에다가 투자금까지 더 부었어요. 이러한 올인 왜 했을까? 일단 부삭에는 아로노가 노렸던 훗날 명품 제국의 씨앗이 되는 크리스천 디올이란 브랜드가 있었어요. 참고로 아르노의 어머니가 디올 마니아였대요.
부삭을 인수하고 나서 2년 동안 아르노는 부삭의 종업원 약 9천 명을 해고합니다. 그리고 디올 등 일부를 제외한 부삭 회사의 자산을 다 나눠서 쪼개 팔아서 5억 불을 벌어요. 처음 인수가의 8배 넘는 돈을 벌었어요. 디올이란 브랜드, 그리고 부삭의 자산에 노림수가 있었고 올인하고 돈을 번 거예요. 이게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야 대체 미국에서 넌 뭘 배워 온 거냐. 일자리와 자산은 그냥 두기로 했잖아* 비판이, 비난이 엄청나게 쏟아졌어요. 이런 비판과 비난에 아르노가 뭐라고 했냐면요. *내가 약속한 건 회사를 이익이 나게 하겠다는 것 밖엔 없다* 나중에 아르노가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 캐시미어가 산양이나 염소 털로 만드니까, 겉으로 보면 산양, 염소 털인데 안에는 늑대가 있다 이런 얘기죠. 그리고 <죽음의 천사>란 별명도 얻게 되는데요. 그 이유가 납득이 되나요? 아무튼 그렇게 디올이라는 브랜드를 얻었고, 그러면 나머지 브랜드들은 어떻게 했느냐. 다음 얘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