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통간식 탕후루가 인기입니다. 귤과 포도 등 각종 과일 꼬치에 설탕물을 입힌 탕후루. 바삭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맛으로 젊은 층을 파고들었습니다.
거리에서 아이들이 과일꼬치를 들고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자극적인 맛에 칼로리까지 높아 건강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나왔는데, 청소년 비만과의 연관성이 지적됐습니다. 반면 좋은 식습관인 과일과 야채 섭취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과일 섭취의 경우 건강한 과일 섭취 대신 설탕 범벅인 탕후루와 당분이 높은 가당 과일주스가 대체하고 있다. 중학생 비만 환자가 4년 새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비만이 급증한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 열풍까지 맞물리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을 보면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2018년 수치(304명)보다 3.13배로 껑충 늘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에 1304명으로 크게 증가하다 지난해 약 27% 줄었으나, 4년 전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7∼9세) 비만 환자는 2018년보다 1.73배로,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2.37배로, 고등학생(16∼18세) 2.25배로 각각 증가했다. 당뇨 환자도 덩달아 늘어났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지난해 기준 757명으로, 2018년(473명) 대비 1.6배, 중학생은 동기간 1143명에서 1932명으로 1.7배로 각각 증가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같은 기간 719명에서 1285명으로 1.8배, 중학생은 2967명에서 5558명으로 1.9배씩 늘었다.
청소년 비만은 합병증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통계는 탕후루(설탕을 코팅한 과일 꼬치)를 비롯한 달콤한 간식이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탕후루 1개에는 보통 당류 10∼25g이 들어가 하나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25g)을 채우게 된다. 탕후루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설탕의 단맛과 과일의 새콤한 맛이 중독적”(13살 황모군)이라는 점을 좋아하는 이유로 꼽는다. 설탕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일면서 국회 복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를 이달 12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특히 고도비만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아비만은 유전,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최근 사회적 환경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만한 상태로 청소년기를 지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동반된 상태가 오래돼 교정이 어려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단순히 비만으로 끝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아동 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까지 유행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