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뉴스 서비스 업체 AFPBB는 한국 유튜브 채널 '용호수' 운영자 용찬우가 지난달 27일 게재한 영상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용 씨는 "1920년대 일본이 한국인을 노예로 부리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을 주기 위해 한글을 보급한 것"이라며 "한문은 중국 것, 한글만 우리나라 것'이라는 이야기는 문화 대혁명급의 매국노 같은 소리다.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글은 조선의 왕이었던 세종이 만든 발음기호"라며 "한글은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라고 표현하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 이전에는 글자도 없던 미개 민족이 돼버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세종이 한글 만들 때 '어린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라고 했다. 어리다는 멍청하다는 뜻이다. 멍청한 백성을 위해 만든 거다"라며 "멍청하게 살고 싶으면 한글만 이용하면 된다. 만든 목적 자체가 어린 백성을 위해서 만든 전용 발음기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찬우는 "전 세계의 석학들과 전문가가 만든 가치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 영어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훈민정음을 벗어나야 하고 영어를 통해 세상에 있는 정보를 마음껏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들중 일부 혐한론자들이 용 씨의 주장에 동조해 한글을 비하하거나 한국을 조롱하는 근거로 용 씨의 발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일본 네티즌은 식민지 시대 일제의 '시혜'(은혜를 베푼다는 의미)를 과시했습니다. 그는 "1920년 이전 대학이나 철도가 전혀 없던 땅에 한반도 최초의 대학을 세워 교육기관을 확충하고 철도를 깔아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개선했다"며 "일반적인 식민지라면 물자나 인력을 착취할 뿐 이런 파격적인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부선, 경의선 등 건설에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 혹은 무임으로 노동력을 징발한 사실은 철저히 외면한 일방적 주장입니다. 게다가 바로 그 철도가 조선 곳곳의 물자와 인력을 착취하는 수단이었다는 과거를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방적 주장은 무려 1만 3217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일제가 병합할 무렵 복잡한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한 조선인들에게 외우기 쉬운 언어를 가르쳤을 뿐"이라며 "일본이 통치한 대만에서는 고도의 중국어가 보급돼 있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왕성한 대만인들은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가르치지 않아도 잘 배워갔다"라고 조롱성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감사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일본이 병합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의 속국이 됐을 것", 한국이 지금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일본이 있었기 때문" 등의 근거 없는 낭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